[우리 함께]油化업계도 상생경영 바람

  • 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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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료로 이전해 준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왼쪽)이 정병조 삼동산업 사장과 기술이전계약 조인식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지난달 2일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료로 이전해 준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왼쪽)이 정병조 삼동산업 사장과 기술이전계약 조인식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바람은 석유화학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유화업계는 올해 원료인 나프타 가격 폭등과 주요 수출국인 중국 내 경쟁 격화 등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잇따라 상생 경영 활동을 펼쳐 더욱 돋보인다.

삼성토탈은 지난달 2일 투과되는 빛의 성질을 전환시켜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첨단 소재인 ‘광질전환 기능성수지’ 제조 기술을 국내 최대 필름생산업체 중 하나인 삼동산업에 무상 이전했다.

이전된 기술은 농업용 비닐하우스 필름용으로 사용되는 ‘광질전환 기능성수지’ 제조 기술과 공정노하우 등을 포함한 기술 일체다.

삼동산업은 삼성토탈이 5년여에 걸려 개발한 ‘광질전환 기능성수지’의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도와 빠른 상업화에 일조하는 등 두 회사는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이뤄 왔다.

한화석유화학은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업체들과 나누기 위해 BPS(Best PartnerS)팀을 구성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BPS팀은 생산 현장과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에너지 절감, 설비진단, 품질관리기법 교육, 품질경영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중소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과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 인력, 정보를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게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거래처의 불만을 듣기 위해 고객지원센터와 전문상담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호남석유화학의 기계장치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 인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협력업체의 기계설비에 대한 점검과 상담을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1996년부터 10년간 이런 식으로 장비 보수유지 서비스를 해준 업체가 200여 곳에 이른다.

이 회사는 제조업체에서 자주 발생하는 각종 사고발생 위험요소를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안전점검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우수 협력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수 협력사로 뽑히면 세계적인 석유메이저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협력업체로 자동등록돼 직접 수주 계약을 체결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체 사업영역 확대와 경쟁력을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석유화학의 협력업체인 한텍과 티에스엠텍사는 BP에서 수주한 금액이 각각 100억 원과 50억 원에 이른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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