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하반기 성장률 4%로 하락”

  • 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코멘트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4%로 떨어지는 등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내놓은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소비 확대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고유가와 원화가치 상승(원화환율 하락) 등으로 성장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는 2월에는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한 바 있다.

하반기의 분기별 성장률은 3분기(7∼9월) 4.5%, 4분기(10∼12월) 3.7%로 내다봤다.

다만 당초 예상치를 웃돈 1분기 성장률(6.2%)을 반영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월에 내놓은 4.8%를 유지했다.

또 고유가에 따른 교역 조건 악화가 소득의 실질 구매력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월에 내놓은 4.9%에서 4.3%로 낮췄다.

환율과 유가 부담 때문에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인 9.1%로 낮아지는 반면 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은 13.9% 늘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3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홍순영(경제동향실장)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고유가와 원화 강세 등으로 내수 및 수출이 동시에 둔화되면서 작년 1분기를 저점으로 이어진 경기상승 국면이 단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 거시경제 정책의 초점을 경기 둔화를 막고 고유가와 환율 등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이날 경제전망 발표를 위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부동산 가격은 각종 세금이 워낙 높게 부과돼 인위적으로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것이므로 버블 여부를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 소장은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거래세, 양도소득세, 보유세 부담이 커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지역의 경우 정부 정책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상무도 “강남 등의 부동산 가격이 경제성장률 등에 비해 좀 높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거품이냐 아니냐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