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G마켓 선점한 e마켓에 대기업 진출 러시

  • 입력 2006년 5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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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끼리 물건을 사고파는 e마켓플레이스(온라인장터) 시장에 GS, CJ, SK 등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옥션, G마켓 두 업체가 사실상 독점해 온 e마켓 시장은 많은 마케팅 비용과 브랜드로 무장한 대기업 및 선발 업체들이 뒤섞여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들이 e마켓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e마켓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85조 원에 달하는 유통시장 규모 중 인터넷 쇼핑은 11조 원, 이 가운데 e마켓 시장규모는 4조 원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2008년에는 8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너도 나도 ‘e마켓플레이스’

GS홈쇼핑이 지난해 7월 ‘GS이스토어’를 낸 데 이어 CJ홈쇼핑은 올해 2월 ‘엠플’ 서비스를 시작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도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3월 ‘다음온켓’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롯데닷컴, H몰, 신세계닷컴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판세를 주시하면서 e마켓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후발 대기업들의 성적은 일단 합격점.

GS이스토어의 거래액은 지난해 7월 25억 원에서 올해 3월 25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엠플도 출범 3개월 만에 인터넷 순위 6위에 올랐다.

○태풍의 눈, ‘싸이마켓’

업계에서는 ‘싸이마켓’으로 e마켓에 진출하는 회원 1800만 명의 싸이월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1촌 관계로 뭉친 엄청난 수의 회원이 업계 판도를 확 바꿀 것”이라는 전망과 “방문자 수가 성공을 약속하지는 못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싸이질’이 목적인 회원이 e마켓 구매자로 변신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예로 들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회원은 3700만 명이나 되지만 e마켓 시장에서는 3위권에 머물며 인터넷 방문자 점유율도 7%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 명성남 과장은 “다음 회원은 대부분 e메일을 확인하고 곧 사이트를 떠나지만 싸이월드 회원들은 장시간 사이트에 머물며 ‘1촌’이라는 신뢰 관계로 묶여 있어 e마켓으로의 전환도 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발 대기업들이 시장에서 성공하더라도 “큰돈을 만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e마켓의 경우 갈수록 마진이 박해지는 데 반해 경쟁 때문에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 없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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