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1억 셌더니…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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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1억 원어치를 세는 데 얼마나 걸릴까.

실제로 헤아려 본 결과 성인 15명이 하루 7시간씩 10일 동안 작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서울 강남교보타워지점은 지난달 16일 부근에 있는 ‘사랑의 교회’에서 방화용 모래주머니 크기의 동전 마대 420여 개에 담긴 동전을 넘겨받았다.

이 교회가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의 일환으로 동전을 모은다는 소식을 듣고 좋은 일에 동참하고 고객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대부분 은행이 달가워하지 않는 동전 분류 작업을 맡은 것.

은행 직원들은 동전을 종류별로 분류한 뒤 세는 것은 기계에 맡겼다. 동전 세는 기계라 하더라도 오차가 있을 수 있어 마대 무게를 일일이 재서 무게가 같은지 확인했다.

은행 직원과 교회 신도 등 15명이 영업시간인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계속 작업한 끝에 열흘이 지난 후 총액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액은 모두 9850만7710원.

사랑의 교회는 우리은행 직원들의 정성에 감동해 정기예금 50억 원을 예치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8일 월례조회에서 이 사례를 소개하며 “동전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등 열정 어린 영업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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