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이동통신사 1위’ SK텔레콤의 명암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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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국내 가입자 1973만3000명(2006년 3월 말 현재). 지난해 매출액 10조1610억 원. 영업이익 2조6540억 원.’ 국내 이동통신 1위 회사인 SK텔레콤의 현주소다. 1996년 1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 10년 만에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2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고객들이 이 회사에 내는 요금(ARPU·가입자당 매출)은 한 달에 평균 4만5921원. 이처럼 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신장하는 등 눈부신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시장지배적 업체로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

○‘황금 알’ 낳는 SK텔레콤 사업구조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는 총 3891만7000명. 인구 4884만3000명 가운데 79.7%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국민 10명당 8명꼴로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 셈.

이 가운데 SK텔레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1973만3000명.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절반(50.7%)이 SK텔레콤 몫이다.

여기다 2001년 9월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인 SLD텔레콤 가입자 44만 명을 합치면 총 2017만여 명에 이른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서는 회사는 중국의 차이나모바일(2억4665만 명)과 차이나유니콤(1억2779만 명), 미국 싱귤러와이어리스(5293만 명), 버라이존와이어리스(5134만 명), 일본의 NTT도코모(5036만 명) 등 20개.

1994년 KT의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을 SK그룹이 인수해 만들어진 SK텔레콤은 그룹 간판회사가 됐다.

SK텔레콤 직원 1인당 매출액은 22억5800만 원, 영업이익은 5억8970만 원(2005년 말 기준)에 달한다.

○‘요금 인하에는 소극적’ 지적

휴대전화 가입자 2000만 명을 확보한 상태라 SK텔레콤의 영업기반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2000년 4월 신세기통신과 합병한 후 몸집 불리기를 한 SK텔레콤은 현재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50.7%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시장지배적 업체로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하지만 막대한 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를 이유로 소비자들의 요금 인하 요구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회사들에 단말기 보조금 분담을 요구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업체 간의 경쟁을 방해하고 결국 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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