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봄, 노동계의 두 현장]코오롱 노조, “해고자 복직” 농성

  • 입력 2006년 3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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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해고 노동자 3명이 6일부터 경북 구미 공장 내 높이 20m의 송전 철탑에 올라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코오롱 해고 노동자 3명이 6일부터 경북 구미 공장 내 높이 20m의 송전 철탑에 올라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코오롱의 경북 구미공장 정리해고 노동자 3명이 20m 높이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26일로 만 20일이 됐다.

2주 뒤인 다음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정리해고 적법성 여부에 대해 판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코오롱 사태는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의 정리해고가 정당했다고 판정한 바 있다.

최일배 노조위원장은 26일 “다음 주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면서 “‘단순 투쟁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극단적인 행동은 말자’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17일 ㈜코오롱 본사 로비에서 사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면서 손목 자해(自害)를 시도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선거 과정을 문제삼아 해고 노동자들이 주축인 현 노조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효표 처리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현재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최 위원장은 “회사가 노동조합을 인정하면 고공농성을 풀겠다”는 태도이지만 사측은 노동위원회 판정을 기다려 보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2월 희망퇴직을 거부한 78명을 정리 해고했고, 이들 가운데 49명이 사측에 ‘원직 복직’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벌여 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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