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5000원권 1681만장 리콜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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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 납품한 새 5000원권 가운데 결함 가능성이 있는 1681만여 장을 회수해 재검사하기로 했다.

50년이 넘는 국내 지폐 제조사(史)에서 조폐공사가 한은에 납품한 지폐를 리콜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폐공사는 한은에 공급된 새 5000원권 중 결함 가능성이 있는 1681만7000장을 전량 리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홀로그램(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과 무늬가 바뀌는 위조 방지장치)이 아예 없거나 일부만 부착된 지폐가 잇따라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일부터 시중에 공급된 새 5000원권은 모두 1억5000만 장에 이른다.

리콜 대상이 된 지폐는 시중에 아직 공급되지 않은 채 한은에 보관돼 있는 물량 가운데 결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이다.

조폐공사는 “회수된 지폐는 정밀 재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으면 한은에 다시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함이 있는 지폐가 유통돼도 일반 국민의 피해는 없다. 홀로그램이 없거나 일부만 찍힌 지폐를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고 교환해 달라면 언제든 바꿔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폐공사가 리콜 결정을 내린 것은 결함이 있는 지폐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인터넷에서 급격히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

더욱이 일부 누리꾼은 이를 인터넷 경매에 올리는 등 사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 5000원권 전지(全紙)는 정밀 기계가 불량품으로 분류해도 조폐공사 직원들이 육안으로 다시 검사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한은에 납품돼 시중에 유통됐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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