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M&A표적? 세계 철강업계 몸집 키우기 바람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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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세계 철강시장에는 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2위 업체 아르셀로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셀로 측이 즉각 거부 의사를 보였지만 이날 세계 철강업체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포스코 주가도 하루 만에 6.7% 급등했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연구원은 “철강업체들이 대형화를 꾀하는 것은 자동차 등 철강 수요 산업의 글로벌화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세계 대형 철강업체들의 M&A 시도가 잇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포스코도 인도 업체와의 M&A 등으로 몸집을 키우려 하지만 지분 구조상 지배주주가 없어 오히려 적대적 M&A에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2일 현재 포스코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회사는 미국계 투자회사 얼라이언스캐피털로 5.72%다. 대주주인 SK텔레콤(2.85%) 등 우호지분은 모두 합쳐도 25%가 안 된다.

신 연구원은 “보통 30% 이상의 지분이 있으면 경영권을 요구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성장하려면 우호 지분을 늘리고 지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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