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노린 역배당 투자로 “오! 해피”

  • 입력 2005년 12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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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 매수 기간이 27일로 끝났다.

28일에는 배당 매력이 없어진 배당 관련주를 파는 투자자가 많아져 주가가 떨어지는 ‘배당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팔 생각이 없던 사람도 주가가 떨어지면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지난해(2.3%)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말과 같은 금액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면 23일 종가 기준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1.4%다.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배당금액과 일시적인 배당락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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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주에서 장기투자 대상 골라라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은 “전반적인 강세장이 형성되면서 투자 대상을 고르는 과정에서 배당의 영향력은 줄었다”고 말했다.

배당금을 노린 연말의 단기 투자로는 큰 재미를 보기 어려워졌다는 것.

그는 “배당을 꾸준히 한다면 대체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주주를 배려하는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그 가운데 경기에 덜 민감한 종목을 골라 장기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주기적인 배당락이 있더라도 수년간 꾸준히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종목으로 도시가스와 음식료 업종을 꼽았다. 신도시 건설과 더불어 설비를 계속 늘려 갈 도시가스 업체들은 꾸준한 이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음식료 업종 역시 경기를 덜 타기 때문에 완만한 주가 오름세와 일정한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내년 초 역배당 투자 노려볼 만

배당락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주가가 반등할 때를 전후해 ‘역배당’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들은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떨어지다가 1월 중순쯤 강세로 반전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려볼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와 비교해도 연초에 우량 배당주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것. 실제로 최근 4년간 우량 배당주 지수는 1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보다 약세장에서 덜 내리고 강세장에서 더 올랐다.

김 연구원은 “내년 1월에 발표될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배당 관련주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1월 중순을 전후해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도 “최근 3년 동안 연말 배당락 효과는 대부분 배당락 당일에만 나타났다”며 “배당락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종목별로 실적 전망을 잘 따져 보유와 처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배당락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주가 상승 추세가 살아 있는 소비재와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매수를 권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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