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전쟁…현대 싼타페-쌍용 카이런-기아 쏘렌토 각축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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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장 쟁탈전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액티언’을 내놓아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와 현대자동차 ‘투싼’이 양분하던 5인승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22일에는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발표하며 7인승 중형 SUV 경쟁에 불을 붙였다.

6월에 발표한 7인승 SUV ‘카이런’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주춤하던 쌍용차도 최근 배기량을 낮춘 카이런 2000cc 모델을 내놓으며 ‘권토중래’에 나섰다. 기아차는 ‘쏘렌토’의 ‘힘’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싼타페 “2년을 기다렸다”

현대차는 싼타페 출시 첫날인 23일 4012대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첫날 실적은 지난해 8월 기아차 스포티지의 6727대, 2002년 2월 쏘렌토의 5050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현대차 측은 “싼타페의 첫날 계약 실적은 출시 전 사전 계약 없이 이뤄낸 실적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국내영업본부 이문수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구해설가 신문선 씨에게 싼타페 1호차를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전 모델의 이름을 물려받은 싼타페는 현대차가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며 1623억 원의 연구개발비, 26개월의 개발 기간을 들여 만든 차. 배기량 2000cc이던 기존 모델보다 배기량을 200cc 늘려 126마력이던 최고 출력을 153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연비도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

다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흠. 2륜구동이 2220만∼2930만 원, 4륜구동이 2406만∼3116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이전에 비해 평균 300만 원가량 올랐다.

○ 카이런 “경제성은 단연 톱”

쌍용차는 14일 ‘경제성’을 강조한 카이런 2.0 모델을 새로 내놓았다. 배기량(1998cc)이 2000cc 이하여서 기존 카이런 2.7 모델(2696cc)에 비해 특별소비세, 자동차세, 등록세 및 공채 매입액 등에서 세제(稅制) 혜택이 크다는 것.

2.7 모델이 2186만∼3211만 원인 데 비해 2.0 모델은 1921만∼2673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카이런 2.0은 쌍용차가 유럽 수출의 주력 모델로 선정한 제품이다.

○ 쏘렌토 “힘이라면 못 당할 것”

기아차는 쏘렌토의 ‘힘’을 강조하며 정통 SUV를 원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배기량 2500cc인 쏘렌토 VGT의 최고 출력은 174마력으로 싼타페(153마력) 카이런 2.0(145마력)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 기아차 측은 또 “쏘렌토는 싼타페, 투싼 등과 달리 정통 SUV가 지향하는 프레임 타입(격자 모양의 차대)의 제품”이라며 “SUV 본연의 기능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전체 SUV 판매량은 17만8895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71만8194대)의 25% 정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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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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