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주부님들 ‘로하스’를 아시나요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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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비누를 판매하는 신세계 이마트의 환경상품 코너에서 한 주부가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신세계
재활용 비누를 판매하는 신세계 이마트의 환경상품 코너에서 한 주부가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신세계
‘사회적 참살이(웰빙)’로 불리는 ‘로하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란 자신의 정신·육체 건강과 함께 내 자식과 후손도 잘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

자손에게 더 나은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제조과정에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유기농 농산물 외에 각종 세제와 의류 화장품 등 시중에는 로하스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가장 대표적인 로하스 기업은 영국 화장품 업체인 ‘바디샵’. 이 회사는 제품 제조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 “잔인한 동물실험은 자연을 파괴하는 데다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게 적용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바디샵은 또 원료 조달 과정에서 자연파괴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메론 씨드 배쓰 앤 샤워젤’(250mL·8500원)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원주민들이 채취한 재료를 받아 만든다. ‘아프리카 스파 리치 코코아 바디 밤’(200mL·2만9000원)이라는 보디 로션은 아프리카 가나의 북부 타말레 지역에 위치한 10개 마을의 원주민 단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다.

이 밖에 캐리비안산 바나나, 잠비아의 아연재배 유기농 꿀, 브라질의 바바수 오일 등 더 바디샵에 재료를 ‘납품’하는 곳은 세계 25개국, 40여개 마을에 이른다. 바디샵 측은 “바디샵 고객들은 제품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좋게 변화시킨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로하스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양사는 세제를 만들면서 석유 원료 대신 설탕과 올리브오일을 사용한 ‘슈거버블’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세정력은 기존 세제와 큰 차이가 없으나 99% 이상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판매 중인 슈거버블은 주방, 세탁, 욕실, 과일 야채 세정제 등이 있으며 할인점에서 세탁세제는 4900원(2kg), 주방세제 3200원(500g), 과일 야채세제는 3800원(500g) 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김진국 세제담당 바이어는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두 배가량 비싼데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모든 점포의 계산대 옆에 ‘환경상품 매매 코너’를 설치하고 재활용 가루비누 ,세탁비누, 화장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액은 점포별로 월 500만∼800만 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매년 판매량이 70∼80%씩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모아놓은 ‘푸룸’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토마토(100g당 620원),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계란(12개 6000원), 유기농 과일, 야채, 곡물, 과자, 주스, 소스 등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황범석 팀장은 “물건 값에 더해 환경 유지비용을 지불한다는 생각을 가진 ‘로하스족’이 증가 추세여서 관련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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