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 vs Bear]휴대전화 업체 인터플렉스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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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기본은 종목에 대한 철저한 이해다. 종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특정 종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릴 때가 있다. 논쟁이 거세질수록 특정 기업의 장단점이 잘 드러난다. 본보는 ‘Bull vs Bear’ 코너를 통해 특정 종목에 대한 전문가들의 상반된 투자 의견과 그에 대한 논쟁을 집중 소개한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각을 점검함으로써 특정 종목에 대한 더욱 풍부한 지식과 투자 판단의 자료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려는 취지다.》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가 올해 3분기(7∼9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후 증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3만5000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22일 1만3700원으로 마감했다.

관건은 앞으로의 전망인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인고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한화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지나간 부진보다 다가오는 회복에 주목할 때”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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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빠진 3분기 실적

휴대전화 내부에는 부품과 회로가 실린 기판이 있다. 인터플렉스는 필름 형태의 휘어지는 ‘연성 기판’을 만든다. 구부러지는 기판은 요즘 대중화된 폴더형 휴대전화에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슬라이드형 휴대전화에도 쓰이기 시작했다. 접었다 폈다 하는 휴대전화의 두 부분을 연결하려면 기판이 휘어져야 하기 때문.

인터플렉스는 제품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7, 8월 폴더형 휴대전화 출하 비중이 줄었다. 이 때문에 3분기 인터플렉스 매출은 2분기(4∼6월)보다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7월 초로 예정됐던 삼성전자의 신형 휴대전화(슬라이드형) 출시마저 9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7, 8월 실적은 최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세 가지 쟁점

첫 번째 쟁점은 앞으로 폴더형 휴대전화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느냐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형 휴대전화 생산량은 올해 7000만 대에서 2006년 6000만 대로 줄어 인터플렉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저가 휴대전화 생산을 늘리면서 폴더형 생산 비중이 줄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맞받았다. 삼성전자가 폴더형과 슬라이드형 등 연성 기판이 들어가는 고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전략을 짤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 쟁점은 인터플렉스의 주가 수준.

최 연구원은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 6배 수준으로 통신장비업종 평균(9.8배)에 비해 낮다”며 저평가 상태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의 성장성이 높지 않다”며 “‘중립’ 이상의 투자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쟁점은 이 회사가 새로운 공급처를 찾을 수 있느냐는 것.

인터플렉스는 3년 전부터 노키아를 새 거래처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몇 년이 지났는데도 큰 성과가 안 보이는 게 문제”라며 “먼 미래에 대량 납품할 수도 있겠지만 주식은 그때 가서 사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원래 노키아는 새로운 납품처 선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징이 있다”며 “소량이지만 납품을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며 앞으로 납품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인터플렉스는 어떤 회사?:

1994년 설립됐으며 2003년 1월 22일 코스닥에 등록했다. 휴대전화용 연성 기판이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지난해 4월 주가가 3만4200원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20위권에 들기도 했다. 지금은 코스닥 시가총액 6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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