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상가 잘 찾으면 ‘진주’…역주변-테마몰 노려볼만

상가 후분양제가 시행된 이후 대형 상가의 신규 분양이 크게 줄면서 미분양 상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상가정보제공업체 ‘상가114’에 따르면 4월 후분양제가 도입된 뒤 쇼핑몰과 근린상가 등 대형상가 가운데 분양 승인을 받은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면적 3000m²(909평) 이상인 대형 상가는 골조 공사의 3분의 2 이상이 끝나야 분양할 수 있는 후분양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상가 신규 분양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절반 이상이나 지어서 분양할 만한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시행사들은 강화된 분양 허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 쇼핑몰이나 근린상가의 신규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동안 리모델링 상가나 미분양 상가 등이 사실상 상가 시장의 주된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상가 분양을 받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미분양이 된 원인이 있는 만큼 입지 여건이나 상권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 또 인근에 다른 상가들이 얼마나 있는지, 주변 유동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특히 후분양제 시행 이후 신규 분양이 줄면서 기존 미분양 상가들이 희소성을 이유로 분양가를 높이는 곳도 있어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지하철역이 직접 연결되는 상가는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운동장 인근에 들어설 ‘굿모닝 시티’는 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직접 연결된다.

성북구 돈암동에서 선보이는 쇼핑몰 ‘오스페’는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과 연결되며, 마포구 동교동의 ‘스타피카소’는 지하철 2호선 홍대역이 바로 이어져 있다. 또 이들 상가는 대학가에 위치해 학생 등 젊은층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된다.

이색 테마상가도 눈길을 끈다. 부천체육문화센터의 ‘부천 스키돔’은 슬로프 2개를 갖춘 사계절용 실내 스키장이 들어서는 대규모 스포츠 관련 상가. 워터파크 골프연습장 등 각종 체육시설도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