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석달째 상승행진… 1,100선 코앞

  • 입력 2005년 7월 2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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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쉬지 않고 오르기만 하는 증시는 없다. 아무리 큰 흐름의 대세 상승장이라도 때때로 쉬어가야 한다.

국내 증시는 4월 이후 약 3개월 동안 그야말로 쉬지 않고 달려왔다. 악화된 기업 실적이 발표돼도, 유가가 올라도, 영국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해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올려도 증시는 개의치 않고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이제 쉬어갈 때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이런 의견의 전제는 ‘큰 상승장은 살아 있으며, 증시가 단기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에너지 비축을 위한 휴식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조정의 폭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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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조정을 받는다고 할 때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기간 조정’으로 지수가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간을 끄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지수 조정’으로, 이는 지수가 일정 수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조정은 지수 조정에 가깝다.

‘1,000 선보다 더 두꺼운 벽’이라는 1,100 선을 앞두고 투자 주체가 바뀌는 과정이 일어나고 있다.

번번이 지수 1,100 선 부근에서 ‘상투’를 잡았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이 지점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 이 매물을 적립식 펀드를 기반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이 소화를 해야 한다.

결국 개인투자자의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10% 안팎의 지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1,000 선을 깨지 않는 정도에서 100포인트 안팎의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상승장에 대한 확신이 퍼지면 주가는 장기 상승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의 계기는 해외 변수와 외국인투자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있었던 4번의 조정 국면은 모두 해외 증시의 변화와 외국인투자가의 매도 강화가 계기였다”며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 이것이 조정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전략

장기적으로 증시 활황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조정 국면을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히 개별 기업에 집중하는 것.

지수 관련 대형주들은 조정을 전제로 다소 매수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대신 시장 전체 상황과 거의 상관관계가 없는 중소형 가치주를 10개 정도 골라 ‘이 가격대까지 떨어지면 산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수에 연동되는 공격적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는 투자금을 세 번 정도로 나눠 넣는 것이 좋다.

투자금을 셋으로 나눠서 1차분을 지수 1,060 선에 투자하고, 이후 지수가 1,040까지 떨어지면 2차분을, 1,010까지 떨어지면 3차분을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조정 폭이 다소 커져도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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