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자료 배포→회수→재배포…韓銀 갈팡질팡

  • 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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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일부를 시중은행에 빌려줘 대출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외화대출 연계 통화스와프 제도’ 발표를 놓고 하루 종일 갈팡질팡했다.

한은은 당초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에 맞춰 15일 오전 11시 40분경 배포한 자료를 5분여 만에 긴급 회수했다가 오후 6시에 다시 내놓았다.

이런 소동이 빚어진 까닭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일부 위원이 오전 약식회의 때 “제대로 논의도 하지 않았고 속기록도 남지 않는데 어떻게 발표할 수 있느냐”며 보류를 지시했기 때문.

금통위는 오후에 부랴부랴 정식 회의를 열어 이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금통위 의장인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에서 전국 중고교 교장 발령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느라 오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급거 상경해 오후 회의를 주재했다.

이 같은 소동에 대해 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외환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발표를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할 수 있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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