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5년 8개월만에 14일 귀국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김우중(金宇中·69·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귀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검찰과 전 대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5년 8개월째 해외 도피생활을 해 온 김 전 회장은 유럽을 떠나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고 있으며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계획이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주치의와 변호인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의 분식회계와 불법 대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대우의 몰락과 국내 산업계의 지각변동을 초래한 ‘빅딜’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일련의 정부 조치에 대해서도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귀국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 전회장 재평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김우중 회장 사법처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법처리해야
사법처리 후 사면
사법처리말아야
잘모르겠다


▶ 난 이렇게 본다(의견쓰기)
▶ “이미 투표하셨습니다” 문구 안내

김 전 회장은 공항 도착 직후 대우사태와 자신의 은둔생활 등으로 대우가족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간단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검찰 청사로 직행해 수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해외도피 중이던 2001년 3월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같은 해 5월에는 소재가 파악될 때까지 사건 종결을 미루는 기소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또 최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한국 검찰의 요청으로 적색수배 조치를 내려 입국 시 곧바로 공항에서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검찰청 수사관들을 공항으로 보내 김 전 회장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대검 청사로 연행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체류 중이던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鄭禧子) 씨는 12일 유럽의 다른 도시로 이동했으며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이 본격화되던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煙臺)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종적을 감춘 뒤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했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