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24시간 영업’ 규제 찬반 논란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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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의 ‘24시간 종일영업’이 찬반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형할인점들이 24시간 종일영업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첨예하게 맞붙은 가운데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6일 자영업자 보호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대형할인점의 영업시간 규제 필요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할인점들은 소비자 편익을 내세우며 심야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심야영업에 찬성하는 반면 이마트는 최근 종일영업을 확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33개 점포 중 30곳이 24시간 종일영업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총 39개 점포 중 35곳이 지난달 19일부터 오전 1시까지 연장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71개 점포 가운데 부산 사상, 대구 성서, 대전 둔산, 대구 칠성점 등 4곳에서만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이인균(李仁均) 마케팅 상무는 “대형할인점이 경쟁적으로 24시간 영업을 하면 동네 슈퍼나 편의점 등의 매출 감소와 할인점 간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과당 경쟁은 국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설도원(薛都元) 상무는 “24시간 영업은 야간 고용 창출, 고객 편의 제공 등 긍정적 요소가 있으니까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중소 유통업체가 이로 인해 힘들어진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할인점 영업시간을 규제한다면 이는 시장경제에 위배되는 것이며, 중소 상인 보호 등은 또 다른 차원의 정책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것.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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