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로 눈돌리세요…수익률 주식형보다 안정

  • 입력 2005년 5월 11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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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인 부동산펀드가 활발히 나오고 있다.

개인이 직접 상가나 토지, 아파트를 사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고 자칫 ‘투기꾼’으로 낙인찍힐 우려도 있다.

하지만 부동산펀드를 이용하면 이런 부담이 없다. 특히 부동산펀드는 주가가 크게 떨어져도 일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새로운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경매펀드 잇달아 선보여=우리투자증권은 12일까지 ‘골든브릿지Wm 경매부동산1호’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경매에 나온 부동산을 사거나 건설사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목표 수익률은 연 8.5%+α이며 500억 원을 모을 예정이다.

대우증권도 이달 말 부동산경매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부동산 경매정보와 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 디지털태인과 9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달부터 다른 증권사도 부동산경매펀드를 팔 수 있게 된 것은 현대증권이 처음 개발해 얻었던 부동산경매펀드에 대한 배타적 판매권이 4월 말로 끝났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1월 ‘부동산경매펀드 1호’를 처음 선보였다. 이 펀드 자금 1500억 원 가운데 243억 원은 전남 순천시 미분양 아파트 338가구를 매입하는 데 투자됐다. 분양가의 60% 수준으로 샀기 때문에 펀드가 해산되는 3년 뒤에는 제법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회사에 돈 빌려주는 부동산펀드가 대부분=부동산펀드는 건설회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가 대부분이다. 대개 연 7%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의 거의 2배에 해당한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 펀드의 수익률은 거의 확정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탓에 부동산펀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증권이 11일 선착순으로 판 부동산특별자산펀드는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모집 예정금액 330억 원을 채웠다. 이 펀드 자금은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짓는 아파트 공사비로 들어간다. 목표 수익률은 연 7.1%.

한화증권도 20, 23일 ‘한일 골든leaf 부동산1호’를 판매할 예정이다. 우림건설이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짓는 주상복합건물에 투자된다. 목표 수익률은 연 7.0%.

대한투신운용도 다음 달 2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모집할 계획이다. 70∼8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부동산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부동산을 보고 펀드에 가입해야=부동산펀드는 이중 삼중의 보증장치를 마련한 뒤 건설회사에 자금을 빌려준다.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적이다.

다만 개별 부동산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대개 어떤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린 뒤 펀드를 모집하기 때문에 실물 부동산을 살핀 다음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은 “부동산펀드가 많이 나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펀드 운용회사는 물론 건설회사, 보증기관, 부동산 실물을 잘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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