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연동 국채 내년 나온다…물가 상승률따라 이자 달라져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14분


내년부터 물가 상승률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물가연동 국채가 나온다.

또 장기 채권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10년물 국채선물이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될 전망이다.

정부는 22일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국채시장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국채 금리를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가치를 보장하는 물가연동국채가 10년 이상 장기채 형식으로 내년에 발행된다.

예를 들어 2006년 1월 1일 기본금리가 연 3%인 물가연동국채 1억 원어치를 산 투자자는 물가에 변화가 없을 경우 같은 해 6월 30일 150만 원의 고정이자를 받는다. 같은 기간 물가가 5% 올랐다면 투자자는 고정이자 150만 원 외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이자 7만5000원(고정이자 150만 원×물가상승률 5%)을 추가로 받는다.

물가연동채권은 매매단위가 수십억∼수백억 원으로 커서 주로 기관투자가가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본금리는 시장금리 수준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어 장기채권 가격이 급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년물 국채선물을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키로 했다. 국채현물과 국채선물 매매를 적절히 조절해 국채 가격의 변동성을 줄이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내년 중 국채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거래하는 ‘국채 스트립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채를 원금채권과 이자채권 형태로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으로 이자는 만기 때 일괄 지급된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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