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 “세무조사 피하지 않을것”

  • 입력 2005년 4월 20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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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억원 기부합니다”미국계 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회공헌기금으로 2000만 달러(약 204억 원)를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왼쪽부터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 데이비드 본더만, 리처드 블럼 뉴브리지캐피탈 공동회장, 김인호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김우석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연합
“204억원 기부합니다”
미국계 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회공헌기금으로 2000만 달러(약 204억 원)를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왼쪽부터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 데이비드 본더만, 리처드 블럼 뉴브리지캐피탈 공동회장, 김인호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김우석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연합
“세무조사는 해도 좋다. 다만 우리는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세금을 낼 뿐이다.”

미국계 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은 한국 당국이 세무조사에 나서면 수용하겠지만 조사는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뉴브리지캐피탈의 공동 회장인 데이비드 본더만 씨와 리처드 블럼 씨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외국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가 균형감을 잃는다면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세금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세금을 낼 뿐”이라고 말했다.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박병무(朴炳武) 사장은 “세무조사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지는 않지만 국세청이 자료 요청을 할 때마다 자료를 보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뉴브리지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제일은행을 매각해 1조1800억 원가량의 차익을 남겼지만 국내에서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본더만 회장은 “(비과세에 대한) 한국의 좋지 않은 여론은 자연스럽지만 조금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미국, 말레이시아 사이에 이루어진 과세협약에 따라 이중과세를 피할 뿐이며 이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블럼 회장은 “한국은 국민이 열심히 일하고 자금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제일은행은 첫 단계이며 앞으로도 한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브리지캐피탈은 이날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중소기업연구원에 1000만 달러씩 2000만 달러(약 204억 원)를 사회공헌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는 제일은행 매각 차익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블럼 회장은 “외국계 펀드가 기부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1994년 미국 텍사스퍼시픽그룹과 블럼캐피탈이 설립한 뉴브리지캐피탈은 세계적인 사모(私募)투자펀드로 1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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