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5주년]‘안전성-서비스’ 양날개로 하늘 연다

  • 입력 2005년 3월 3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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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세련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외 승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0월부터 객실 승무원과 운항 승무원, 영업현장 직원 등의 유니폼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한 새 유니폼으로 교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 11일부터 기내식 메뉴에 ‘불고기 영양 쌈밥’을 추가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세련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외 승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0월부터 객실 승무원과 운항 승무원, 영업현장 직원 등의 유니폼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한 새 유니폼으로 교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 11일부터 기내식 메뉴에 ‘불고기 영양 쌈밥’을 추가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Extraordinary(대단해요).”

올해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대한항공의 안전 시스템을 평가한

항공안전 전문 평가기관인 AQS(Aviation Quality Services) 조사관이 한 말이다.

이번 평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06년 말까지 270여 개 회원 항공사들에 의무화한 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인증 획득을 위해 대한항공이 AQS에 의뢰한 것. 운항, 정비, 운항관리, 객실, 운송 및 지상조업관리, 조직관리, 화물, 항공보안 등 8개 분야에 대해 포괄적인 안전 점검이 실시된 이번 평가에서 대한항공은 단 한 건의 지적 사항도 없이 한 번에 인증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IOSA 인증을 1차 평가에서 곧바로 받은 항공사는 IATA 회원 항공사 중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1월 세계적 여행 전문잡지인 미국 글로벌 트래블러지로부터 ‘최고 기내 서비스상’을 받았다.

미국 전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격월로 6만5000부가 발행되고 있는 글로벌 트래블러는 매년 잡지 구독자 설문과 인터넷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고 기내 서비스상’, ‘최고 퍼스트클래스상’ 등 8개 부문에서 최고 항공사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는 항공 서비스품질 리서치기관인 영국 스카이트랙스사로부터 ‘최고 항공사(Airline Excellence Awards 2004)’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들어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세계 항공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선진국 항공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시아 지역 항공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냈기 때문.

여기에다 권위 있는 국제 항공기구 및 관련 단체의 인증이나 상까지 잇따라 받고 있어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드웨어(신형 항공기) 확충은 기본=대한항공은 올해 보잉사의 B777-200(301인승) 여객기 2대, B737-900(188인승) 여객기 1대, B747-400ERF(최대 탑재량 118t) 화물기 2대 등 모두 5대의 신형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2007년부터 차세대 초대형 여객기 A380(555인승) 5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수요가 많은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A320-200(150인승) 여객기 2대, B777-200(300인승) 여객기 1대, A330-300(280석) 여객기 2대 등 5대의 신형 항공기를 들여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처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기내 서비스)는 차별화=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내외국인 승객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미 세계화된 한국 음식인 비빔밥이나 불고기 쌈밥 등을 기내식으로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 11일부터 기내식 메뉴에 ‘불고기 영양 쌈밥’을 추가했다.

봄 야채와 불고기로 구성된 이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아시아나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별팀을 구성해 서울 시내 유명 쌈밥집 음식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

1990년부터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지난해 7월부터 훈제연어와 생야채를 적절히 섞어 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연어 비빔밥’을 선보여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승객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미지 쇄신에도 적극적=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객실 승무원을 비롯해 운항승무원, 정비사, 영업현장 직원 등의 유니폼을 올해 10월부터 단계적으로 모두 교체한다.

대한항공 측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한 새 유니폼은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기능성과 활동성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동과 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세련된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03년 10월 조종사 상하의와 남녀 승무원의 여름 및 겨울 정복, 블라우스, 와이셔츠, 조끼, 앞치마, 모자 등을 새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 “2010년까지 세계10대 항공사로”▼

“이름만으로도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고 누구나 타 보고 싶어 하는 세계 최고 항공사를 만들겠습니다.”

대한항공 이종희(사진) 사장은 “대한항공을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육성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2007년까지 화물 수송 세계 1위, 2010년까지 여객 수송 세계 10위 목표를 달성해 세계 10대 항공사 반열에 오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영구조 개선, 고객 서비스 강화, 마케팅 경쟁력 확보, 신시장 개척 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첨단 항공기 도입을 통해 운용 효율 향상과 서비스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종 단순화를 위해 포커 100 등 구형기 7대를 처분한 대한항공은 올해 최신 기종 5대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은 올해 말 항공기 113대를 보유하게 된다.

그는 “B747, B777, A340 기종만 보유한 싱가포르항공은 정비나 조종사 교육 측면에서 많은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일정한 운항 기간을 넘긴 항공기는 되팔아 항공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앞으로 10년간 10조6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변화와 혁신을 중시하는 역동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특히 인천∼시애틀 여객 노선과 인천∼이스탄불 화물 노선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 “국제여객-단거리상품개발 주력”▼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한류(韓流) 효과 영향으로 내외국인 여행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십분 활용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사진)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가 3조1876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조 9921억 원에 비해 6.5% 늘어난 것.

박 사장은 “수요가 줄어드는 국내 여객 공급을 줄이고 수요가 늘어나는 국제 여객 비중을 높이는 한편 단거리 상품을 개발해 여행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 서비스와 안전 대처능력 향상이 필수.

이를 위해 매달 고객들을 초청해 승무원 및 직원교육 훈련 현장을 개방하고 있다.

고객들은 최고경영자와 품질 책임자를 직접 만나 서비스와 안전문제에 대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초기 거액을 들여 새 비행기를 여러 대 도입했다.

박 사장은 “당시 과도한 투자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결과적으로 안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지금도 최신 기종인 A321, A330과 대형 기종인 B777을 도입하는 등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운송 능력도 강화해 현재 6대의 화물기가 19개 노선을 운항하던 것에서 2010년에는 화물기를 11대로 늘리고 노선도 31개로 늘릴 계획이다.

항공화물 처리 능력도 연간 45만 t에서 2009년까지 70만 t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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