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선행학습, 약될수도 독될수도

  • 입력 2005년 3월 14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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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6학년이 中2 공부선행학습은 학생 수준에 맞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수학 전문학원에서 수학에 재능이 있는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중2 수준의 수학 교재로 공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초등6학년이 中2 공부
선행학습은 학생 수준에 맞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수학 전문학원에서 수학에 재능이 있는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중2 수준의 수학 교재로 공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새 학년이 시작된 지 2주가 흘렀다. 새로 접하는 교과 내용 때문에 부담이 커지거나 긴장감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요즘은 학생들이 방학 동안 선행학습으로 3월 학습 진도를 미리 공부해 두는 경우가 많다.

방학 동안의 선행학습은 3월 수업 참여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에듀토피아중앙교육 서송이 학습컨설턴트는 “선행학습은 자칫 수업의 집중도를 떨어뜨려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며 “이 시기에 학부모나 선생님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서 선행학습과 학교 수업이 잘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행학습 자가진단법 표를 이용해 선행학습 수준과 유형에 따른 바람직한 학습 방법을 알아보자.

○0∼4개=선행학습 마이너스 유형 “큰 도움 안 되네요.”

지나친 선행학습으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학습태도가 좋지 않은 경우이다.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을 미리 학습할 경우 학습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학생 자신이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학생의 주도적 학습능력을 더욱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 학기 또는 학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행학습만을 시도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초학습조차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선행학습보다는 현재의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꼭 이해해야 하는 내용 중심으로 복습하고, 현재 진도는 미리 제목을 보고 수업에 임하는 예습 정도가 적당하다.

이전 단계의 학습이 부족할 경우 3월 진도와 관련된 지난 학기 또는 학년의 수업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체크한 후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매일매일 시간을 할애하여 보충한다. 예습은 내일 수업할 내용이 무엇인지 주제나 단원을 훑어보고 ‘어떤 내용이겠구나’ 짐작해 보는 정도로만 한다. 나머지 시간은 보충학습과 이전 시간의 수업내용에 대한 복습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

○5∼10개=선행학습 플러스 유형 “이렇게 활용하니 좋아요.”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선수학습이 적절하게 이뤄진 상태. 전 시간에 학습한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를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이 조금씩 추가되는 부분은 이해가 가능하다.

또 배워야 할 부분을 훑어보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궁금했던 부분의 경우 수업시간에 설명을 더 열심히 들으려 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되며 모르는 걸 알아냈을 때의 성취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대신 전 단계 학습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이 발생했을 경우엔 복습을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교과서로의 선행학습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한 독서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교과 암기식, 주입식, 타율적 선행학습은 창의력을 떨어뜨리고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선행학습을 할 때 수학이나 과학과 같이 원리를 이해해야 하거나 단원 간의 연계성이 큰 과목일 경우에는 ‘원리 이해’ 중심의 학습형태가 유용하다. 교과서를 읽어 보고 흐름을 파악하거나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될지를 파악하는 예습 정도로도 충분하다.

수업 시간에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설명하는 내용을 필기하는 것이 좋다. 수업을 잘 이해하더라도 복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되므로 중간고사 전까지 같은 내용을 읽기, 핵심 찾기, 문제 풀이, 문제 만들어보기, 밑줄 친 부분만 읽기, 노트하기 등 각기 다른 형태로 여러 번 반복이 가능하도록 학습계획을 철저하게 짜야 한다.(도움말=에듀토피아중앙교육)

선행학습 효율성 플러스-마이너스 자가 진단법
번호나는 공부할 때
1수업 중에 다른 책을 보거나 다른 과목 숙제를 하지 않는다.
2수업 시간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지만, 지루해질 정도는 아니다.
3타의가 아니라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껴서 공부했다.
4선행학습의 분량이 1개월을 넘지 않는다.
5어려운 내용을 만나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6수업 전에 주요 제목과 요약을 미리 봐두려고 한다.
7수업 시간에 놓친 내용을 적기 위해 노트를 다시 본다.
8수업 시간에 배운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 본다.
9수업 시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를 쌓아 두었다.
10알고 있는 내용도 기억을 잘하기 위해 설명을 다시 주의 깊게 듣는다.
문항을 읽고 '예'에 해당될 경우 표시한 후 총 '예'에 응답 수에 따라 기사의 내용 참조. (자료:에듀토피아 중앙교육)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노트 정리 방법도 실력 이렇게 하면 머리에 ‘쏙∼’▼

중요한 정보를 메모하거나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바람직한 노트필기 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학습 효과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선행학습을 할 때는 중요할 것으로 짐작되는 핵심사항이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체크해 두는 정도가 좋다.노트에 예습 핵심 칸을 만들어 수업 내용을 미리 훑어보면서 핵심어로 예상되는 것을 적어보거나, 궁금한 사항을 적어 두었다가 수업 시간에 확인한다.

따로 노트를 만들지 않고 교과서를 보면서 예습할 경우 잘 이해되지 않아 주의깊게 들어야 할 부분에는 지울 수 있는 펜으로 교과서에 표시를 해 둔다.

노트 필기는 우선 이해한 내용을 알아보기 쉽게 써야 한다.자신만의 약어나 기호를 사용하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쪽수를 적어 시간을 단축하되, 연상을 위한 핵심어는 노트에도 적는다. 총정리 학습을 할 때는 핵심어만 보고 필기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며, 서로 비교 되거나 대조되는 내용은 비교표나 그래프로 나타낸다.

수업시간에만 빽빽하게 필기하고 다시 들여 다보는 일 없는 노트는 소용이 없다. 노트필기를 할 때는 옆 또는 밑에 여백을 둬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추가사항을 적어 넣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필기 한 내용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식화하거나, 화살표 및 기호 등을 사용하여 복습 칸에 다시 표현해 보는 것도 기억에 도움이 된다.

공식이 많은 수학이나 과학의 경우 페이지별 공식을 따로 포스트잇에 정리하여 붙이는 것도 기억을 도울 수 있다. 부진한 과목의 경우에는 그 과목을 잘하는 학생의 노트샘플을 참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수 있지만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응용해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이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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