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디카가 100만원대…기능 대폭 줄인 DSLR카메라 인기

  • 입력 2005년 3월 10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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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 회사원 정호훈(31) 씨는 최근 경기가 좋지 않지만 과소비(?)를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벼르던 준(準) 전문가급 디지털 SLR(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를 샀다. 첫 아이가 태어난 이후 하루하루 달라지는 아이의 얼굴을 담기에 기존의 아날로그 카메라는 역부족이었다. 또 디지털 카메라는 편리하지만 조명이나 화상을 조절하기 어려워 원하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SLR 카메라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제품이어서 몇 년 전만 해도 수백만 원을 넘었으며 조금만 좋은 렌즈를 사용하면 1000만 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DSLR 보급형 제품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고 사진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DSLR 총판매대수는 2003년 1만2300대에서 2004년 2만1000여 대로 60% 가까이 성장했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DSLR의 장점=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가 카메라에 부착됐으며 다른 렌즈로 교체할 수 없다. 하지만 보다 깨끗하고 사물을 정확하게 찍기 위해서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렌즈로 교체해야만 한다.

축구장에서 선수가 골을 넣는 장면을 찍을 때, 구름에 덮인 산의 모습을 찍을 때,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모습을 찍을 때 적합한 렌즈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DSLR는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DSLR 제품을 살 때 얼마나 많은 렌즈와 호환이 가능한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인물사진은 배경화면을 없애고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아웃포커스(Out Focus) 촬영기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일반 디지털카메라는 이것이 어려워 DSLR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기존의 DSLR 카메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기능을 대폭 줄이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기능만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카메라 가격을 100만 원대로 낮췄다. 소비자의 부담을 그만큼 줄여 DSLR를 일반인들에게 보급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어떤 제품이 나와 있나=LG상사가 수입해 판매하는 캐논의 ‘EOS 300D’는 2003년 140만 원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100만 원대로 떨어졌다. 630만 화소(畵素)급으로 70여 개 렌즈와 호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 화소수가 많을수록 화면이 선명해진다.

캐논은 이달 말에 기능을 한 단계 높인 ‘EOS 350D’를 내놓을 예정이다. 화소수는 800만으로 높아지고 빛의 양을 조절하는 측광모드가 추가됐다. 가격은 120만 원대다.

올림푸스한국은 작년 12월에 815만 화소대의 DSLR 카메라인 ‘E-300’을 선보였으며 3월초까지 모두 2500여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렌즈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먼지가 들어간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초음파방진필터를 부착, 자동으로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가격은 115만 원.

동원EnC가 수입해 판매하는 펜탁스의 ‘이스트DS’는 610만 화소로 가격은 115만 원.

코니카 미놀타의 ‘DYNAX 7D’는 손떨림 방지기능이 추가돼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들고서 찍기에 편리하다. 610만 화소이며 가격은 250만 원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 비싸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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