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로 넘어간 ‘벅스’…공짜로 다운받는 시대 끝났다

  • 입력 2005년 3월 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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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벅스가 음반업계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온라인 음악시장이 지각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온라인 대 오프라인의 대결 구도는 허물어지게 됐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즐기던 소비자들에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거대 음악 사이트 출현?=벅스는 그동안 인터넷 음악 사이트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한때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음반사와 소송이 이어지면서 신곡 공급이 끊겨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50%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벅스를 음반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

음악업계에선 벅스가 ‘거대 음악 사이트’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신곡을 배타적으로 공급받는다면 위상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함용일 서울음반 사장은 “물론 음반사들이 벅스에만 음악을 공급하면 거대 음악 사이트가 되겠지만 ‘독점’이라는 반발에 부닥칠 수도 있어 상황은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공짜 음악은 없다=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게 될 가장 큰 변화는 ‘더 이상 공짜는 없다’는 점이다.

벅스의 경영권이 음악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반사 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조만간 벅스가 제공하는 모든 음악은 들을 때마다 한 곡에 500원가량의 요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상황을 은근히 반기고 있다. ‘뮤직온’이라는 음악 사이트를 운영하는 LG텔레콤 관계자는 “유료화를 앞둔 상황에서 벅스의 유료화가 가시화됐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며 “이제 서비스의 품질로 소비자에게 평가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선택이 힘들어진다=일부에선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하나의 사이트에서 모든 종류의 음악을 듣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사이트가 개별 음반사와 계약을 하면서 각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악 사이트들은 어떤 음원 공급업체와 얼마나 많이 저작권 계약을 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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