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오너3세 ‘사장 시대’…정몽구회장 아들-사위-조카 승진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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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5일 김원갑(金元甲·53) 현대하이스코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또 정몽구(鄭夢九) 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鄭義宣·35) 그룹 기획총괄본부 부사장(기아차 기획실장 겸직)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회장의 셋째사위인 신성재(愼晟宰·37) 현대하이스코 부사장과 정의선 사장의 사촌인 정일선(鄭日宣·35) BNG스틸 부사장도 각각 해당 회사 사장으로 한 단계씩 올라섰다. 정일선 사장은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 창업주의 4남인 고 정몽우(鄭夢禹) 씨의 장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신성재 정일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기용된 것은 무엇보다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자는 뜻이며 아직 대표이사 선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정의선 사장은 최근 기아차 주식을 0.97% 인수하는 등 대주주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굳혀가고 있다.

그는 1994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1999년 현대차로 옮겨 구매실장(이사)과 국내영업본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이번에 정의선 정일선 사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의 전면에 부상한 데다 이들과 사촌 간인 정지선(鄭志宣) 현대백화점 부회장도 최근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범(汎)현대 가문의 ‘선(宣)자 항렬’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편 신임 김 부회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자동차 전무와 현대하이스코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인수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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