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훈풍 타나…부도 줄고 회사설립 늘어

  • 입력 2005년 2월 18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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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악화 등으로 부도를 낸 법인이 크게 줄고 새로 생겨난 법인은 급증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부도를 내 당좌거래가 정지된 법인은 전국적으로 286개로 2002년 2월(285개)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 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친 신설법인(개인기업 제외)은 2003년 4월(3030개) 이후 가장 많은 2957개에 이르러 최근 경기회복 훈풍을 타고 중소기업의 경영여건도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8대 도시를 기준으로 한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지난해 12월 12.2배에서 올 1월에는 22.1배로 급등해 2002년 5월의 23.8배 이후 최고를 보였다.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의 배율은 중소기업 업계의 영업현황 및 전망을 나타내는 간접지표로 쓰인다.

한은 관계자는 "매년 초에는 부도법인이 줄고 신설법인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3~4월은 돼야 추세를 알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분명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1월 전국 신설법인도 5016개로 작년 같은 달(4069개)보다 23.3%, 작년 12월(3986개)보다는 25.8% 늘었다.

특히 1월 신설법인 수는 2003년 1월(5402개) 이후 2년 만에 처음 5000개를 넘어선 것이어서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높여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63개로 작년 동기(同期)보다 9.2%, 서비스업은 2919개로 20.4%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04%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 지난해 10월 이후 하향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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