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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2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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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학습 태도, 우수한 성적=초등학교 6학년 김유석 군(12)은 비교적 성실하게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을 듣는다. 김 군의 평균 성적은 늘 90점이 넘고 반에서 5등 안에 든다.
김 군은 “공부는 그다지 어려운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김 군의 문제는 영어, 수학 과목을 한 학기 이상 앞서 배운 까닭에 이들 과목 수업 시간에 잠을 자거나 다른 책을 읽는 등 딴 짓을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건성으로 공부하게 돼 오히려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선행학습을 줄이고 도전할 수 있는 과제를 설정해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기마다 과목별 성적을 기록해 성적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성적이 떨어진 경우 좋은 성적을 받았던 때의 공부 방법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다.
▽나쁜 학습 태도, 성적은 우수=6학년 윤영미 양(12)은 시험을 보면 평균 성적이 늘 90점을 넘는다. 하지만 윤 양은 평소에는 공부하지 않고 시험 기간에 소위 ‘벼락치기’로 공부한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이렇게 공부할 경우 중학교에 진학해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부할 분량이 많아지는 데다 내용도 어려워져 ‘벼락치기’로는 학습 내용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습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로를 정한 뒤 이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짜고 최소한 매일 2시간씩 혼자 공부하도록 한다. 또 도전할 만하고 성취 가능한 과제로 학습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제집은 내용의 70∼80%는 무난하게 풀 수 있고 20∼30%는 조금 어렵다고 느끼는 정도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른 학습 태도, 성적은 부진=중학교 1학년인 정윤철 군(13)은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학습 동기가 강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이지만, 성적은 평균 80점이 조금 넘는다. 영어와 국어 성적은 70점이 조금 넘을 정도.
정 군은 어휘와 언어 이해 능력이 낮아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기가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 단어나 문법을 열심히 외우지만 막상 시험을 보면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기초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조건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해 왔기 때문이다.
정 군은 무엇보다 언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30분∼1시간 정도 교과서를 활용해 제한된 시간 내에 글의 주제를 찾아 정리하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영어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구문을 익힌 후 문장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반복해 나오는 부분을 외우는 것이 좋다.
▽나쁜 학습 태도, 성적도 부진=6학년 이채연 양(12)은 평균 성적이 70점대로 공부하기를 싫어한다. 이 양은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일 뿐 나중에 언제든 공부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 양과 같은 학생은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 이 양은 언어 이해력은 우수하지만 집중력과 문제 처리 속도는 보통으로 나왔다.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과제 집착력은 상당히 떨어졌다.
이 양과 같은 경우 인내심을 갖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매일 30분∼1시간 정도 어떤 과목이라도 조금씩 공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능력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조금씩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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