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설 앞두고 ‘상생(相生) 경영’ 강화

  • 입력 2005년 1월 23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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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정(情)으로 불황 함께 이겨냅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대금을 현금으로 앞당겨 지급하고 협력업체에 선물을 전달하는 등 '상생(相生)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두산그룹 포스코 SK㈜ 등 많은 대기업이 설 연휴기간 중 협력업체의 자금운용을 돕기 위해 결제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추석과 연말에 협력업체에 결제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던 삼성그룹 전 계열사는 이번 설에도 총 1조원 정도의 결제대금을 미리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것 외에도 협력업체의 납품 실적에 따라 은행 대출을 지원해주는 '네트워크 론'을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연간 3조원에 이르는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SK㈜는 '협력업체 대금은 납품 후 14일 이내 현금으로 결제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올해부터 더욱 강화해 7일 안에 결제하기로 했다.

신세계도 올해 들어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대금 결제일을 종전보다 최고 25일 앞당기고 할인점인 이마트가 사들인 협력회사의 상품을 일체 반품하지 않기로 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다음달 대금 지급기간이 설 연휴와 겹치는 점을 고려해 일주일 정도 앞당긴 다음달 7일까지 거래대금을 모두 지급할 계획.

이와 함께 대기업들은 귀향길에 오르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고 선물을 주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이번 설에 협력업체인 대리점과 주유소에 개당 4만8000원 상당의 국산 농산물 선물세트 1만5200개를 지급한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 매장에서 3개월 이상 근무한 협력업체의 '장기 협력사원'에게 소정의 선물을 지급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自社) 임직원들에게 100%의 정기 상여금과 귀성버스 300대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대-기아자동차는 40%의 상여금과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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