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강신호(姜信浩) 회장의 뒤를 잇는 차기 회장으로 이 회장을 만장일치로 공식 추대했다.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이날 회의 후 “회장단은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뜻을 밝히는 등 한국의 경제 상황이 중대 전환기를 맞았다는 판단에 따라 재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이 회장을 차기 회장 적임자라고 판단해 추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 부회장은 또 “강 회장 등 회장단 5, 6명이 조만간 이 회장을 만나 결의 내용을 전달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계획”이라며 “이 회장이 끝내 고사할 경우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어 다시 의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수락할 경우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돼 2년간 회장 업무를 맡게 된다.
전경련 회장은 1999년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물러난 뒤 김각중(金珏中) 경방그룹 회장,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이 맡다가 2003년 10월 손 회장의 중도 하차로 현재의 강 회장이 이어받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이 회장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이 회장이 공직을 맡기보다 삼성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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