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 금통위원 “재경부 ‘제2환란’ 위험 키워”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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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 김태동(金泰東·사진) 위원은 10일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대란을 초래한 책임이 있는 재정경제부가 염치도 없이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을 통해 ‘제2의 외환위기’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재경부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김 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콜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선진국 재무장관이라면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다. 콜금리와 관련해 금통위가 재경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은행 직원보다 재경부가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경부가 외환보유액에서 200억 달러를 떼어내 KIC를 설립하고 외국에서 자산을 운용하겠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뒤떨어진 분야가 자산운용업이며 홈그라운드에서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외국에서 하겠다고 하니 이 돈을 탕진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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