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웨체르 르노회장 “르노삼성에 6천억 투자”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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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를 아시아 허브(HUB·중추)기지로 키우기 위해 6000억원을 투자한다.

루이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SM7’ 신차(新車) 발표회에 참석해 “내년부터 3년간 르노삼성차에 6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생산 기지 및 신차개발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그룹은 우선 르노와 일본 닛산자동차가 함께 개발 중인 차세대 가솔린엔진 생산 설비를 르노삼성차 공장이 있는 부산 지역에 짓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07년 판매될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프로젝트명 H45)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르노삼성차를 선정해 내년부터 설비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H45는 르노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SUV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 중인 차량이다. 르노그룹은 이와 함께 경기 용인시 기흥읍에 있는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센터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르노 차량의 내외관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 기지로 키우기 위해 인력과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또 르노삼성차의 차종을 늘리기 위해 SM7 이외에 차기 제품을 계획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신차는 SM5의 후속모델로 알려졌다.

한편 슈웨체르 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만나 두 회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아프리카의 성인(聖人)’으로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증손자이고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처조카다. 독일인인 슈바이처 박사와 달리 일찍 프랑스에 정착해 그의 이름도 프랑스식으로 발음한다. 프랑스 재무관료 출신으로 로랑 파비위스 전 프랑스 총리의 비서실장을 거쳐 1986년 르노그룹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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