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재래시장, 특성화만이 살 길”

  • 입력 2004년 11월 9일 21시 06분


‘부산의 재래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부산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부전시장이 올해로 개장 60주년과 30주년을 맞았지만 옛 영화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개선사업과 시설현대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홈쇼핑에 맞서고 있는 재래시장의 자구노력에 자치단체도 지원에 나섰다.

의류, 침구 등 1400여개의 점포가 모여 있는 국제시장(중구 신창동 일대)은 문구 도매 전문점으로 상권회복을 위한 특화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0여개의 문구도매점은 점포마다 1000가지가 넘는 상품을 시중가 보다 20∼30% 싼 가격으로 판매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0여 점포가 자리 잡은 부산전자종합시장(부산진구 부전1동)은 전자 가전기기 등 전자제품 전문시장으로, 30년 전통에 540개 점포가 있는 평화시장(부산진구 범천1동)은 신발 전문시장으로 특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570여개 점포가 모여 있는 부전시장(부산진구 부전동)은 인삼, 홍삼 등 건강식품과 채소, 과일, 축산물 전문시장으로, 자갈치시장(중구 남포동)은 건어물과 어패류 전문시장으로, 1400여개의 점포가 있는 부산진시장(동구 범일동)은 한복, 침구 전문시장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초점을 맞춰 부산시와 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 재래시장 담당자와 재래시장 관계자는 9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대책회의’를 갖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대책회의에서는 내년부터 2009년까지 300억원의 사업비를 66개 재래시장에 투입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구포시장 등 11개 재래시장에 대해 융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 이 기간동안 20개 시장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장을 상징하는 고유브랜드, 로고, 캐릭터 개발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구축, 통합콜센터 설치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마케팅 및 홍보강화를 위해 재래시장 홍보방송과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재래시장 홍보, 관광상품 개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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