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제품만들 원료 없다” 울산 섬유업체 비상

  • 입력 2004년 11월 7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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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공단내 일부 기업체가 올해 임·단협 결렬로 잇따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화학 원료 공급 차질로 화섬업체의 연쇄 가동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카프로 노조(위원장 황대봉)는 임금협상 결렬로 지난달 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5일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노조도 이날부터 무기한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화학섬유 원료인 텔레프탈산을 생산하는 KP케미칼 노조(위원장 김인규·조합원 345명)도 임·단협 결렬로 지난달 18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또 최근 회사를 매입한 호남석유화학이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카프로는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로 한 달째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달 말 재고물량이 바닥났다. 이 때문에 하루 300t의 카프로락탐을 공급받아 나일론을 생산해온 울산석유화학공단내 ㈜효성은 일본 등지에서 원료를 수입해 겨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태. 코오롱 태광산업 KP케미칼 등 다른 회사들도 재고물량 10∼20일분에 불과하다.

또 KP케미칼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텔레프탈산 공급이 중단돼 화학섬유 생산업체들의 가동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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