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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3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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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재의 발언 빈도와 수위 등을 조절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에서부터 ‘침묵은 금’이라는 경구를 기억하라는 주문까지 나왔다.
13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 총재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발언 기조도 자주 바뀐다며 시장에서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질타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박 총재의 발언 빈도뿐만 아니라 기조도 시시각각 달라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경제주체들에게 어떤 메시지나 시그널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박 총재의 발언 노출 빈도와 기조 등을 관리하기 위해 1, 2명이 아니라 태스크포스 같은 전담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박 총재에게 신중한 발언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박 총재는 취임 초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는데 8월 콜금리 인하, 10월 콜금리 동결 때 시장에 예측 가능한 신호를 준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은 때로는 태산보다 무겁게 하되 때에 따라서는 신속하고 과단성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박 총재가 경기를 전망하면서 4·15총선 직후부터 7월 초까지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다가 이후에는 낙관론을 슬그머니 거두어들였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은 “박 총재에게 ‘침묵은 금’이라는 경구를 고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총재는 “고유가와 이라크사태 등 비(非)경제적인 요인으로 경기전망에 오차가 생겨 말이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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