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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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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국내시장에만 목매는 내수기업인 줄 아시나요?’
경기 침체와 함께 고전해 온 쌍용자동차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쌍용차의 올해 1∼9월 수출 규모는 2만4431대(반조립생산·KD 물량 포함)로 작년 전체 수출량 2만3024대를 이미 넘어섰다.
전체 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어 2001년 13.7%에서 2002년 9.5%, 2003년 14.9%, 올해 상반기에는 21.6%였다. 특히 올해 9월의 경우 수출 비중이 35.9%까지 높아졌다.
이런 증가세는 올해 4월 스페인에서의 발표를 시작으로 서유럽에 선보인 뉴렉스턴의 호조세 덕분. 뉴렉스턴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유럽에서 1만2308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4%나 늘어났다.
쌍용차는 현재 서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100개국에 딜러망을 구축하고 판매 확대에 나선 상태. 독일과 영국에서 열린 국제승마대회와 영국 해협에서 진행된 요트 대회 등 서유럽 인기 스포츠의 국제 대회를 공식 후원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수출 확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형차 중심의 서유럽 시장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생각보다는 꾸준해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내수 물량을 수출 물량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 내년에는 로디우스를 서유럽에 투입할 계획이다. SUV의 거대 시장인 북미시장에 딜러가 없어 아직 진출하지 못한 것은 남은 과제다.
회사측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쌍용차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중국 수출 물량을 포함해 수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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