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간다 반도체 비켜라… 올 수출 급증 1위 넘봐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7시 53분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 및 관련 부품)가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를 제치고 수출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도체마저 넘보고 있다.

1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81억3100만달러로 반도체(186억6600만달러)를 5억3500만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는 올해 전체 수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3%로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서며 10.6%인 반도체에 0.3%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최근 5년간 한국의 수출품목 중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무선통신기기가 유일하다.

이 같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신장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반도체를 추월할 수 있을지, 추월한다면 언제쯤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9월 한 달만 보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반도체 수출을 1억달러가량 앞섰는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초에는 역전이 가능하며 월간 수출액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연내에 수출 1위 품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에서는 휴대전화의 경우 올해 컬러폰이 교체 수요기를 맞아 정상적인 수출증가분 이상 급신장한 측면이 없지 않아 내년에는 플래시메모리가 활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에 다시 밀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