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디지털기기 通한다…‘유비쿼터스 시대’ 年內 개막

  • 입력 2004년 9월 16일 17시 59분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가 일반인에게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말, 한국에서는 올해 말쯤이면 유비쿼터스 시대의 초기 단계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개막=미국의 벤처회사인 IXI모바일의 공동창업자인 은진혁(殷震赫) 아시아지역담당 사장은 16일 본보 기자와 만나 “미국에서는 이달 27일, 한국에서는 11월경에 IXI모바일사가 개발한 PMG(Personal Media Gateway)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휴대전화와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판매된다”고 밝혔다.

은 사장은 또 “비밀엄수 계약 때문에 회사를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과 한국의 주도적인 이동통신사업자가 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도 한 이동통신회사의 주도로 1년간의 테스트를 통해 기술의 안정성이 입증돼 PMG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각종 기기들이 곧 판매된다”고 덧붙였다.

PMG란 휴대전화를 관문으로 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디지털카메라, 개인휴대단말기(PDA), 녹음기, MP3플레이어, 텔리메틱스 등 각종 디지털 기기간에 무선으로 콘텐츠가 교환되고 사용자는 다시 휴대전화로 상대방의 PC나 휴대전화로 이 콘텐츠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PMG기술이 상용화되면 소비자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초기 형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바로 휴대전화를 통해 보낼 수 있다. 휴대전화는 가방에 넣은 채 목걸이나 반지를 통해 전화가 왔음을 알 수 있고 통화도 가능하다.

휴대전화를 통해 문자, 영상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 바깥에서 근무하는 세일즈맨, 물류담당자, 현장근로자들의 업무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체들의 고민=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PMG기술의 혁신성은 인정하면서도 다소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PMG기술은 휴대전화를 데이터 교환의 관문으로 쓰기 때문에 이동통신회사들은 이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적극적이다. 하지만 제조회사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퀄컴’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한국의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연간 6000억원이 넘는 로열티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의 퀄컴사에 내고 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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