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친환경車2차전지 기술프로젝트’ 美서 수주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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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23일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의 컨소시엄인 USABC(US Advanced Battery Consortium)로부터 460만달러(약 53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10년경 연간 세계 시장 규모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 제패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LG화학은 2005년 8월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될 2차전지인 리튬폴리머전지를 개발한다. 또 2006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전지 팩 시스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USABC는 1991년 미국 에너지청의 지원으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 자동차에 탑재될 고성능 전지 개발을 위해 미국의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3개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LG화학이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 팩(오른쪽)을 탑재한 전기자동차. 작년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에서 열린 ‘오프 로드’ 자동차 경주대회를 2연패한 이 자동차에 탑재된 전지는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와 함께 상용화가 본격 추진된다. -사진제공 LG화학

LG화학은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따낸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중대형전지 분야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으며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큰 수요처인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를 동시에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차전지 개발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이미 하이브리드 자동차 상용화에 성공해 ‘프리우스’ 모델을 내놓은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는 일본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니켈수소전지에 비해 부피와 무게를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고 출력도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회사측은 “2007년도에 발사할 예정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에도 LG화학의 리튬폴리머전지 탑재를 위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휘발유 엔진과 전기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燃費) 및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 저속 주행 때는 전기 배터리 엔진으로 움직이다가 고속 주행 때는 휘발유 엔진을 함께 쓰는 방식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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