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꺾이기 시작?

  • 입력 2004년 7월 2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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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8일 수출액이 8개월 만에 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7월 들어 18일까지의 수출 누적액(통관 기준)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7.3% 줄어든 99억3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매월 1∼18일 수출액이 100억달러 미만인 것은 지난해 11월(93억13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1∼18일 무역수지도 1억9100만달러 적자였다.

품목별로는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승용차 기준)가 이달 1∼16일 6억1000만달러로 지난달 동기(同期)보다 1억5000만달러 줄었다. 선박도 3억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3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최근에는 수출량은 물론 수출 단가마저 떨어질 조짐이다. 반도체의 경우 이달 들어 현물가 기준으로 3.5% 하락했으며 TV용 액정표시장치(LCD)도 2·4분기(4∼6월) 이후 10∼20% 가량 떨어졌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宋泰政) 연구위원은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를 작년 말의 수출 호황에 따른 기술적 반락(反落)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며 “주요 품목의 단가 하락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수출 단가 하락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16%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8.6%였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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