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조아제약 회장-사장 구속 기소…회사돈 200억 빼돌려

동물복제 연구로 주목받았던 제약회사 최고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鞠敏秀)는 코스닥 등록 회사인 조아제약 회장 조원기씨(62)와 사장 장석영씨(41)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상무 윤모씨(40)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조씨 등은 2000년 2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사 자금 201억원을 6개 계열사에 빌려주고, 2000년 5월 회사 자금 11억원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유상증자(127억원)와 사모사채 발행(8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실체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인 계열사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 자금 가운데 33억원을 부인의 회사 설립(10억원), 주식투자, 생활비 등으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장 장씨도 2000년 9월 계열사 자금 5000만원을 횡령하고, 윤씨는 같은 해 5월 회사 자금 4억8000만원을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아제약은 “계열사에 대여된 201억원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적법하게 처리된 자금이다”고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조아제약은 약국 체인점인 메디팜㈜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2002년 7월 지방 국립대 연구팀과 산학협동으로 복제돼지 출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5만원대로 치솟았으나 2일 현재 600원대로 떨어졌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