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5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의 1인당 구매액은 작년 동기(同期) 대비 3.1% 낮은 5만3091원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1인당 구매액은 자료 미비로 통계가 잡히지 않은 올해 3월을 제외하면 2003년 2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또 지난달 할인점의 1인당 구매액은 3만9938원으로 올해 2월(3만9812원) 처음으로 4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다시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인당 구매액은 고객 한 사람이 한 번 결제할 때의 평균 금액으로 소비심리와 직결되는 지표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통업체의 총 매출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작년 동기보다 5.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할인점은 1.2% 늘었지만 4월(7.9% 증가)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큰 폭으로 꺾였다.
상품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가정용품(―17.9%), 아동·스포츠용품(―5.8%), 남성의류(―5.7%) 등의 감소 폭이 컸다.
할인점은 식품(5.1%), 잡화(5.0%), 가정·생활용품(0.9%) 등 단가가 낮은 제품의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스포츠용품(―20.8%), 가전·문화용품(―7.0%) 등은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산자부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부진에 대해 예년보다 낮은 기온과 비 오는 날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산자부는 6월에도 백화점 매출은 4.1% 감소했으며 할인점은 1.1% 상승하는 데 그쳐 소비심리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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