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株로 하락장 뚫어 볼까”

  • 입력 2004년 6월 14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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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시작될 배당시즌을 노려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 이상 하루(6월 8일·―0.14포인트)를 제외하곤 두 자릿수 이상 급등락을 거듭하며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런 시장상황에서는 6월 결산법인 가운데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과 중간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최근 4일(거래일 기준) 연속 주가가 1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배당수익률(배당기준일의 종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높아진 점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으며, 증시가 반등할 때에는 이런 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대우증권 이원선 연구위원은 “2001년 이후 배당기업과 배당하지 않은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면 2002년 이후 배당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며 “배당주에 투자하면 보다 많은 시세차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들이 앞 다퉈 예금금리를 낮춘 것도 배당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이 연구위원은 “2001년 중반 이후 실질금리가 낮아지면서 배당수익률이 실질금리를 초과한다”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은행예금보다 배당투자가 훨씬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부국증권 김민성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배당주를 선호하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해당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것.

부국증권은 올해 1·4분기(1∼3월) 실적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삼성전자 POSCO SK텔레콤 KT 로지트 하나투어 등 23개사가 이달 말부터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추천했다.

한편 배당금만 노린 투자는 수익률 높이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투자증권 경제연구소 최일호 연구원은 “지난해 6월 결산법인과 중간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이 1∼3%대에 머물렀다”며 “이 정도의 수익률만 노린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는 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간배당이 기대되는 12월 결산법인
종목중간배당 횟수2003년 배당금(원)배당수익률 (%)
삼성전자45000.10
POSCO41,0000.71
삼성SDI45000.38
한국쉘 석유45001.47
신흥4952.44
금강고려31,0000.86
에쓰오일33750.77
한국단자21000.52
한독약품21501.42
WISCOM2753.06
문배철강1151.78
로지트5252.36
코메론31052.57
대동스틸2251.90
하나투어21501.08
유일전자12500.76
인탑스11000.54
경동제약11001.29
*KT---
*SK텔레콤---
*한국가스공사---
*를 표시한 종목은 올해 처음 중간배당이 기대되는 것임.
중간배당 횟수는 1999~2003년에 실시한 것임.
2003년 배당금은 소액주주 보통주 기준임.
배당수익률=(중감배당금÷2003년 6월 1일 종가)×100
자료:부국증권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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