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전망 올려

  • 입력 2004년 6월 1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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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올렸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6자회담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상이 진행되면서 핵 관련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신용등급(A3) 자체는 변화가 없다.

무디스가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은 지난해 2월 11일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 내린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주한 미군 감축 발표가 한미 양국의 군사, 정치적 동맹관계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며 “또 남북한이 예기치 않은 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위급 군사회담을 시작했다는 것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북한이 아직까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기 위한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6자회담이 결렬된다면 이번 한국 신용등급전망 상향 조정의 전제가 된 북핵 위기의 해결 가능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한국이 받은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은 ‘부정적’보다는 한 단계 높지만 2002년 11월 15일부터 작년 2월 초까지의 ‘긍정적’보다는 한 단계 낮은 것이다. 하지만 해외 차입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용등급은 현행 수준인 A3가 유지됐기 때문에 외자 차입에 따른 금리 부담 완화 효과는 직접적으로 없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조정에 맞춰 국민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 14개 금융기관 및 정부투자기관, 민간기업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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