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암로서 새출발 김홍식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 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04분


다음달 유럽계 투자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는 김홍식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43·사진)은 28일 “한국에서 장외 파생상품 시장 경험을 살려 아시아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다음달 홍콩으로 건너가 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ABN암로의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 관련 상품 운용 책임자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국내 증권사의 한국인 임원이 세계적인 투자은행의 아시아 주식 관련 상품 운용 책임자로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983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와 미주리주립대에서 주식 파생상품을 12년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딴 주식 파생상품 전문가. 2년 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주식 파생상품 운용을 맡아 ‘한국 장외 파생상품 시장의 개척자’로 불렸다.

김 부사장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운용이 주식에 너무 치우쳐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도 안정성과 수익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주식 파생상품 운용 전략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연계증권(ELS) 도입으로 한국의 장외파생상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7월경부터는 홍콩 등 선진국처럼 삼성전자 등 우량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주식 워런트’ 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트 상품은 특정 종목을 일정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장외 파생상품이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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