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한국서도 소니 잡는다”… 소니 아성에 도전장

  • 입력 2004년 5월 2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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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니 대 마쓰시타’의 경쟁이 한국에도 상륙했다.

마쓰시타는 작년 말 세계 가전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켜온 소니를 눌러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쓰시타의 한국법인인 파나소닉코리아도 이런 분위기에 고무돼 한국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아온 소니코리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라이벌인 삼성과 LG도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 치열한 마케팅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니 대 마쓰시타=파나소닉코리아는 2000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12일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홈시어터 등 29개 신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홈시어터는 소니가 한국 시장에서 모두 1, 2위를 차지하고 있어 마쓰시타는 소니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파나소닉코리아 야마시타 마사카즈 사장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1200억원의 매출(추정치)을 올렸다”며 “경영 환경이 좋지 않지만 PDP TV와 디지털카메라를 중심으로 공격적 영업을 전개해 매출을 2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도 파나소닉코리아가 발표회를 가진 지 일주일 만에 ‘바이오 비전 2004’라는 대규모 신제품 설명회를 갖고 바이오 노트북 2종을 출시했다.

한국 시장이 이들 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한국을 글로벌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시험시장(테스트 마켓)’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는 2002회계연도에 한국에서 68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극심한 내수불황 넘자” 삼성-LG 마케팅 강화▼

▽삼성과 LG=내수가 극심한 침체상태이지만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8월 최고기온이 25도 미만인 날이 9일 이상일 경우 최근 에어컨을 산 고객 가운데 6000명에게 25만원씩, 총 15억원을 돌려준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했다.

또 디지털TV,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소비자 가운데 8000명을 체험단으로 선정해 최고 25%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디오스 김장독 고객 체험단에 참가하는 소비자 2000명에게 최고 39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가스레인지와 에어컨도 품목에 따라 30∼50%까지 깎아주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EBS의 수능방송과 관련해 TV 수신 기능을 갖춘 일부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내수시장이 심각한 침체상태”라며 “하반기의 올림픽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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