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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9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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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손 김기문(金基文·49·사진) 사장은 국내 시계업계에서는 신화로 통한다. 1988년 로만손을 설립한 뒤 대형 업체들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
로만손은 지난달 열린 스위스 바젤 시계박람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명품관에 초청 전시됐다. 세계적으로 60여개의 브랜드만이 들어간 명품관에 아시아 제품이 전시된 것은 일본의 세이코, 시티즌에 이어 세 번째.
올해 박람회에서 로만손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506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했다.
김 사장은 “로만손이 명품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및 디자인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는 “수출 시장이 중동에 편중돼 있었는데 1990년대 초반 걸프전이 일어난 뒤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최근 러시아와 동유럽, 지중해 지역에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로만손 팔찌시계는 러시아 여성들이 ‘여성의 날’(3월 8일)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김 사장은 “현재 중국에 밀려 국내 부품공장들이 쓰러지고 있다”면서 “국내의 우수한 기술력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개성공단 시계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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