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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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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물산과 SK건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아프리카 가나 정부와 가나 국영정유회사로부터 1990년 정유제품 저장소 건설사업을 1200만달러에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3억2000만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5번째 공동사업인 송유관 건설이 3년 안에 끝날 예정이지만 SK건설과 삼성물산이 함께 사업하는 이른바 ‘가나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기업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가나 정부가 국영정유회사의 시설 용량을 늘리고 새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가나 프로젝트’를 종합상사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건설사의 정유 플랜트 설계 및 시공능력이 결합된 해외 현지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고 있다.
삼성물산 프로젝트사업담당 이철우 전무는 “가나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양사가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건설 플랜트영업실 김창섭 부장은 “삼성물산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사업정보를 확보했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대외경제협력자금과 수출입은행을 활용하는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 것도 삼성물산”이라고 밝혔다.
대외경제협력자금은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순수 개발원조 차관. 일본 정부와 일본 종합상사가 개도국의 대형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초기에는 경협자금을 제공하고 이후 수출금융을 이용해 현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을 본떠 만들었다.
삼성물산 화공설비팀 부윤경 부장은 “1994년 정유제품 저장소가 완공됐을 때 가나 정부는 SK건설의 시공능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SK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정보 출처나 휴대전화 수입판매 사업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홍보팀 임은석 부장은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라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삼성물산과 SK건설 사례에서 보듯 두 그룹은 전략적 협력관계”라고 설명했다.
| 삼성물산과 SK건설의 가나 프로젝트 | ||
| 사업 | 수주 금액 (만달러) | 수주/완공연도 |
| 정유제품 저장소 건설 | 1,200 | 90년/94년 |
| LPG 실린더 제작 플랜트 | 1,400 | 92년/97년 |
| 국영정유회사 공장 개보수 및 증설 | 6,500 | 94년/97년 |
| 국영정유회사 현대화 2단계 | 19,000 | 98년/2002년 |
| 송유관 건설 | 4,000 | 2003년/진행 중 |
| 자료:삼성물산 | ||
김 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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