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사장 투신 6일째… 시신 수색 제자리

  • 입력 2004년 3월 16일 18시 59분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한남대교에서 투신한 남상국(南相國)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한 수색작업이 6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서,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색작업팀은 16일까지 매일 평균 50여명의 잠수부를 투입하고 구조정과 음파탐색기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팀은 남 전 사장의 시신이 하류로 더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한남대교에서 약 5km 아래의 한강철교 지점까지 수색 범위를 넓힌 상태다.

그러나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는 이유는 한남대교 부근의 물속 시계(視界)가 겨우 15cm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 강바닥에 모래가 두껍게 깔린 데다 교각 근처라 수면에 소용돌이까지 잦아 더욱 애를 먹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도 한 이유. 일반적으로 물속의 시신은 보통 3∼7일이면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수온이 낮고 수면 아래 물결이 잔잔해 전문가들은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수색에 별다른 성과가 없자 별의별 악성 추측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 민주당측은 경찰의 수색작업을 두고 “지연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음모론’을 제기했고 인터넷 등에서는 “남 전 사장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억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 용산경찰서 이임규 수사과장은 “많은 인원이 밤늦게까지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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