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뱅킹 7억 털렸다…파주교하농협 계좌서 유출

  • 입력 2004년 2월 12일 18시 54분


국내 최대 금액의 텔레뱅킹 인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파주시 교하농협은 고객 김모씨가 ‘텔레뱅킹을 통해 내 돈 7억원이 빠져나갔다’고 11일 신고해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김씨는 2일 계좌를 개설하고 국민은행에서 농협으로 7억원을 계좌이체 방법으로 송금했으며 3일 텔레뱅킹 사용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텔레뱅킹 사용 승인을 받은 날 농협에 들어있던 7억원을 누군가가 텔레뱅킹을 이용해 김씨의 우체국 계좌로 보냈고 일산 등지의 우체국에서 수표로 전액 찾은 뒤 다시 이를 다른 수표로 바꾸었다는 것.

김씨는 잔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거액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농협에 신고했다.

텔레뱅킹은 회당 거래 한도가 1억원이라 용의자는 7차례에 걸쳐 돈을 옮겼다.

경찰은 이날 농협창구에 설치된폐쇄회로(CC) TV를 통해 찾아낸 용의자의 신원파악에 나서는 한편 인출된 수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가 텔레뱅킹 서비스 신청 때 농협에 제시한 운전면허증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김씨 것과 같을 뿐 사진과 주소가 다르고 예금통장도 계좌번호만 같을 뿐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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