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기업’ 주목하라…유통망 탄탄,외부변수 영향적어

  • 입력 2004년 2월 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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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시장지배력을 갖고있는 프랜차이즈(franchise) 보유 기업에 주목하라.’

프랜차이즈는 같은 상표를 사용해 사업 활동을 하는 체인점이란 의미로 사용되지만 원뜻으로 ‘독점적 판매권’ 또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라는 또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

독보적인 가격결정력과 시장지배력, 탄탄한 유통망, 브랜드 파워 등을 보유한 기업의 주가는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최근 환율과 조류독감 변수에서도 ‘프랜차이즈 가치’를 지닌 기업의 주가흐름은 대체로 견조한 편이다.

▽‘악재’에 잘 견디는 주식은?=식음료 업종은 내수 비중이 높아 환율, 금리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해외에서의 원재료 수입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원화 강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보 대우증권은 4일 이런 이유로 CJ 농심 삼양사 대상 등을 관심 종목으로 거론했다. 삼성증권도 신세계 농심 오리온 CJ홈쇼핑 등 내수주와 함께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같은 유틸리티 업종을 추천했다.

다만 내수 회복이 예상과 달리 지연되는 점은 부담으로 남는다.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상대적인 수혜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점 때문에 가치투자자들은 단순히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부정적인 외부 여파를 이겨내는 ‘프랜차이즈’ 관점에서 관심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치를 지닌 종목은?=‘신라면’ 브랜드로 라면 시장의 70% 이상을 ‘꽉 잡고 있는’ 농심,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독점적인 강자 동서식품 등은 내수기업 중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엄청난 설비 투자와 석회석 생산의 지역적인 한계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멘트 업종은 자연적으로 독점기업이 돼 버린 경우. 삼천리 등 특정 지역에서 독점적인 가격결정권을 보유한 가스업체들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보험사들의 보험을 들어주는 회사)인 코리안리는 독보적 위치가 부각되며 지난해 3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투자자문실장은 “각 분야의 절대 강자이면서도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의 매기(買氣)가 살아나고 있다”며 저평가된 프랜차이즈 보유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의할 점은 프랜차이즈에도 수명(壽命)이 있다는 것. 수십년간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최근 소비자 기호 변화와 광동제약의 ‘비타500’ 등 경쟁자의 출현으로 입지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동원투신운용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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